신의 한수 정우성,"몸 사리지않고 극한까지 밀고가"…7월3일 개봉
그동안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바둑'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관객을 찾아옵니다.
가로세로 열아홉줄씩 그어진 반상(盤上)에서 검은돌과 흰돌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변화를 표정과 동작에 실어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정우성입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신의 한수'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태석 역할을 맡은 정우성은 "액션 연기를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극한 상태까지 밀고 갔다"고 고백했습니다.
'신의 한수'는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이 내기 바둑에서 살수(이범수)의 음모로 형을 잃고 누명까지 쓰게 되자 절치부심해 복수하는 내용을 그립니다.
정우성과 이범수를 비롯해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 이도경까지 화려한 멀티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는 '바둑'을 중심 소재로 삼아 시뻘건 피가 낭자한 선굵은 복수극을 선보입니다.
특히 영화 초반 태석이 감옥에서 '정우성스러운' 근육질의 미남자로 변신하기 이전 세상과 담을 쌓은 순진한 바둑 기사로 등장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턱수염이 무성하고 훨씬 살도 쪄 보입니다.
그는 "과거의 태석은 바둑만 알고 밖의 세상과 단절된 설정이어서 어눌한 말투와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맡아 개봉한 영화는 블록버스터 외화 시리즈 '트랜스포머'와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정우성으로서도 최근 '40대 미남배우' 장동건(우는 남자)과 차승원(하이힐)이 유사한 분위기의 핏빛 액션 영화에 출연한 만큼 비교를 피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정우성은 "같은 시나리오의 같은 캐릭터를 세 배우가 만든다면 서로 의식되고 경쟁이겠지만 각자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어서 태석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지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눈빛과 말투에 신경쓰며 최대한 담백하게 태석의 진솔한 캐릭터를 살리려 애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딱 1년 전 '감시자들' 당시 오히려 경쟁작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면서 "경쟁작을 의식하기보다 얼마나 '신의 한수'다운 영화를 만들어 보여드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정우성은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시점인 것 같다"면서 "이번 작품이 관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의 홍일점으로 살수 측의 기사 '배꼽' 역할을 맡은 이시영은 간담회에서 극중 정우성과의 키스 장면에 대해 "저는 조금 긴장을 했는데 선배님이 여러 번 해보신 것처럼 너무 능수능란하게 리드해주셨다. 장면이 짧게 나온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웃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조범구 감독은 '신의 한수'로 캐스팅된 배우로 정우성을 꼽아 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습니다.
조 감독은 "모든 배우가 열연을 펼쳤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감사하다" 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뒤에서 잘 잡아준 정우성 씨 덕분에 다른 배우들도 모셔서 조화롭게 캐릭터를 짤 수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신의 한수'는 오는 7월3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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