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오감도'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분단이 우리에게 미친 것은…
'베니스 황금사자상'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의 건축전이 세계 건축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린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행사로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짝수해에는 건축전이 열립니다.
올해 한국관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반도 오감도'(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조민석 커미셔너의 말대로 "1995년 한국관 건립 당시에는 지키지 못했던 남북의 공동 전시, 적어도 남과 북의 문화를 다루는 전시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 전시입니다.
전시 기획 과정에서 북한과의 공동 전시를 위해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쉽게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한반도 오감도'를 통해 한반도만이 가진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건축적 영향을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한반도 오감도'라는 제목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본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렘 쿨하스가 방대한 양의 리서치에 감탄하며 다른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관의 전시를 꼭 보게 하겠다고 말하고, '세계 미술계 파워 1위'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가 최고의 전시라고 평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조 커미셔너는 "한국은 현재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전혀 뒤를 돌아보고 있지 않은데 이런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과제였고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 역할을 맡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제목도 '오감도'가 아닌 단순히 '조감도'라고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 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베니스 황금사자상'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의 건축전이 세계 건축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린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행사로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짝수해에는 건축전이 열립니다.
올해 한국관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반도 오감도'(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조민석 커미셔너의 말대로 "1995년 한국관 건립 당시에는 지키지 못했던 남북의 공동 전시, 적어도 남과 북의 문화를 다루는 전시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 전시입니다.
전시 기획 과정에서 북한과의 공동 전시를 위해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쉽게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한반도 오감도'를 통해 한반도만이 가진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건축적 영향을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한반도 오감도'라는 제목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본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렘 쿨하스가 방대한 양의 리서치에 감탄하며 다른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관의 전시를 꼭 보게 하겠다고 말하고, '세계 미술계 파워 1위'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가 최고의 전시라고 평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조 커미셔너는 "한국은 현재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전혀 뒤를 돌아보고 있지 않은데 이런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과제였고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 역할을 맡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제목도 '오감도'가 아닌 단순히 '조감도'라고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 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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