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태권V 설치 논란 속 강행 왜?

【 앵커멘트 】
독도에 태권V 조형물을 전시하는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만화 캐릭터인 '로봇 태권V'와 일본의 '마징가Z'를 둘러싼 표절 논란 때문인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신에겐 영웅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영웅이 돌아옵니다." (로봇 태권V 영화 중)

태권도로 악당을 물리치는 로봇 태권V.

70년대와 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였습니다.

로봇 태권V를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조각가 김택기 씨.

그는 다가오는 광복절에 악기를 연주하는 높이 13미터짜리 태권V 조형물을 독도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택기 / 조각가
- "태권도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를 하면서 정의를 구현해 나가는 아이콘이기 때문에 태권V가 독도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요."

하지만, 태권V 프로젝트를 놓고 네티즌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붙었습니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리려는 취지는 좋지만, 일본 캐릭터 마징가Z를 표절한 태권V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진 / 서울 방화동
- "태권V는 진정한 창작물이 아니잖아요. 일본 것을 따라했으니까 안 되는 거죠."

반면에 우리의 혼이 담긴 캐릭터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석구 / 서울 대흥동
- "모티브를 따왔더라도 그것이 한국화됐다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 것이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태권V 프로젝트가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이원철 기자·최대성 VJ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