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1천 60일, 2년 11개월 만에 막을 내리며, 민주화 이후 가장 짧았던 정부로 기록됐습니다.
마찬가지로 탄핵된 박근혜 정부의 4년보다도 짧죠.
이기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 취임식 (2022년 5월 10일)
-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검찰총장 사퇴 뒤 1년여 만에 대선 승리를 거머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용산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0선의 정치신인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는 시작부터 삐걱댔고 여당 대표가 2번 바뀌는 동안 비대위가 5차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해 8월)
- "당정 간에는 전혀 문제없고요. 또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꺼내든 의대 정원 확대는 극한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민불안을 잠재우자는 당 안팎의 요구에도 윤 전 대통령의 선택은 정면돌파였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해 4월)
- "의사 증원을, 의사들의 허락 없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의 목숨이,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총선 대패로 여소야대는 더 심화했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국정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야당의 각종 특검법 공세에 2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고, 뒤늦은 사과로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 "대통령이라는 것은 변명하는자리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불통 이미지가 쌓이며 지지율은 낮아지고, 야당의 연이은 국무위원 탄핵은 윤 전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이를 국정 마비 상태로 규정한 뒤 내린 선택은 계엄 선포, 최고 권력자가 된 강골 검사를 몰락시킨 자충수였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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