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임박한 주말…찬반 집회로 두 쪽 난 서울 도심

【 앵커멘트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은 어쩌면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도 있는데요.
찬반 양측은 서울 종로 일대를 두 쪽으로 나누고 집회를 벌이며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는, 또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첫 소식,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역 앞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열린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성경 속 '다윗 왕'에 비유하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에 살아만 오면 일본도 꼼짝 못해. 중국도 꼼짝 못해. 남북한은 통일이 되고. 다윗 왕처럼 된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도 "탄핵 무효"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보신각 앞에서 헌법재판소 인근까지 행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기 / 경기 시흥시
- "체포 과정이나 법률적으로 모든 걸 판단해 볼 적에 절차상 문제가 있어서…기각이나 각하가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탄핵 반대 측이 세종대로와 보신각 등에서 집회를 열었다면, 퇴진비상행동과 5개 야당 등 찬성 측은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맞불을 놨습니다.

"즉각 파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인 참가자들은 이번 주 헌재가 전원일치로 탄핵 인용 결과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장유진 / 퇴진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
- "어차피 결말은 파면이겠지만 헌재는 더욱더 빠르게 파면해야 합니다. 사회 혼란을 만드는 역사의 죄를 더 만들어내지 말고…."

▶ 인터뷰 : 이수웅 / 서울 강서구
- "각하가 되면 대한민국은 바로 절망이에요. 빈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선고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 내에 분명히…."

이들은 집회 뒤엔 종로 일대를 거쳐 되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양측의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며 도로 일부가 통제돼 한때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이재기·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