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갈등이 또 심상치 않습니다. 대만이 중국을 향해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공격하자, 중국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받아친 건데요.
이렇게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국가 안보 고위급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라이칭더 대만 총통,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중국이 대만 군대에 침투하고 있다"며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한 겁니다.
▶ 인터뷰 : 라이칭더 / 대만 총통
- "중국은 우리 정부의 권력을 약화시켜 중국이 이미 대만을 통치하고 있다는 환상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라이 총통의 발언은 중국의 '반분열국가법' 제정 2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지난 2005년 제정된 이 법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이며 독립을 추진할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 법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어젯밤 성명을 통해 "대만은 양안 평화의 파괴자"라며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더니,
오늘은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반분열국가법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관영 CCTV 보도
- "도발과 대립의 광기를 또 증명하며 그들이 양안 평화의 파괴자이자 대만 해협 위기의 제조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여론도 들끓었습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서 대만은 중국의 지방정부라는 뜻인 '중국 대만성'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최상단을 하루 종일 점령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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