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로 다시 지칭하며 1기 때와 같은 관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현지시간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올라가고 있는데 첫 임기 때 맺었던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김정은은 뉴클리어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과거 미소간 핵군축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라면서 "인도나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북한은 핵을 갖고 있으나 국제 사회는 외교·군사적 파장을 감안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역대 미국 정부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대응해 왔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의 북핵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트럼프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완전 비핵화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 조야에서는 외교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핵보유국이란 명칭을 정확한 개념에 입각해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첫 임기 때 북미 대화와 관련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면서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가 백악관에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고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면서 "김정은은 오바마는 만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라며 "나와는 거칠고 험난하게 시작했으나 우리는 만났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상 회담으로 한국은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트럼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는 핵 공격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표를 사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으로 올림픽이 성공했을 뿐아니라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올림픽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올림픽은 2018년 2월에 개최됐고 1차 북미 정상은 그해 6월에 열렸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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