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에 있는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이 지속해서 가동 중인 징후가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렇게 전한 뒤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도 계속 가동 중인데 경수로 옆에는 지원용 기반시설이 추가된 점도 관찰된다"고 말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의 경우, 단지 내 5MWe급 원자로가 약 60일간의 가동 중단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가동을 재개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언급하면서 "강선과 영변에 미신고 농축시설이 있다는 사실에 더해 현지 지도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 초과 달성'을 주문하고 있는 점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 발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안보리 결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핵확산금지조약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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