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은근한 단맛 '뚝뚝'…남녘 고로쇠 채취 시작

【 앵커멘트 】
동장군의 기세도 오후부터 기온이 조금씩 평년 수준을 회복하며 꺾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남쪽 지방에서는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시기는 늦어졌지만,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려 생산량은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작업자들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릅니다.

해발 750미터, 지리산 중턱에 고로쇠나무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자 맑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 인터뷰 : 장만호 / 고로쇠 수액 채취 주민
-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는데 눈이 많이 온 관계로 앞으로 눈이 녹으면서 고로쇠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수액은 은근한 단맛이 일품인데, 칼슘이 풍부해 뼈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나무에 이렇게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면 하루 동안 1.5리터 정도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일교차가 클수록 품질이 높습니다.

채취하기가 쉽지 않아 그만큼 높은 가격에 팔리는데, 겨우내 소득이 없는 산골 마을의 효자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덕하 / 고로쇠 수액 채취 주민
- "이곳이 지대가 높고 나무 수령이 오래됐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높아요."

겨울 한파를 이겨낸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맑은 물이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