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지 않고 혼자 현장에 나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시작한 지 3년 반째, 일당 20만 원으로 올라
시작한 지 3년 반째, 일당 20만 원으로 올라
수학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고교 시절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한 청년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졸업하자마자 기술직에 종사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9살부터 3년 반째 필름 기술직에 종사해 온 도승현 씨는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영상을 통해 "기술직의 매력에 빠져들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해당 청년은 영상에서 "이과에서 전교 1등은 여러 번 해봤던 것 같다"며 "원래 수학 선생님이 꿈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 하나는 자신 있었다" 말했습니다.
이어 "사범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 되어 수학 교육과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론 '다른 어떤 길이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때 유튜브에 인테리어 필름 관련한 영상이 유독 많이 떴었다"며 대학 진학 대신 기술직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도 씨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데에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했습니다. 어떤 기술직이 있는지 고민하던 그에게 어머니가 "너와 잘 어울린다"며 필름 기술직을 추천해 준 것입니다.
도 씨는 처음 필름을 배우기 시작할 때 따로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유튜브에 나오는 필름 관련한 영상은 다 본 것 같다"며 혼자 공부한 것을 토대로 현장에 나가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일이다 보니 현장에 계신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을 것 같다는 말에 "실제로 그렇기도 했지만, 제가 잘 못할 경우엔 '아 아직 어리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다"며 "그러지 않기 위해 예습을 많이 하고 갔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그럴 거면 수학 1등 하지 말아라"며 장난스레 놀리거나 "그 아까운 걸 왜 제쳐두고 기술을 배우냐"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친구 중 90% 이상은 대학 진학을 했던 것 같다고 전하며 "처음 일을 시작할 땐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처럼 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는 잠시 지나가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 씨는 대학에 가도 전공 분야로 취업하는 친구들은 많이 없다며 "대학을 가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진 않겠다"는 당시 생각을 전했습니다.
일당 8만 원으로 시작한 그는 현재 20만 원을 받는 기술자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월 수익이 40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세상이 넓고 일도 정말 다양하다. 꼭 익숙한 길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20대들을 독려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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