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만 보여"…관세 전쟁 앞두고 춘제 '소비 특수'

【 앵커멘트 】
내일(4일)까지 춘제 연휴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도 일단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14억 인구가 이동하면서 발생한 춘제 소비 특수를 방패로 삼아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략자원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카드까지 꺼낼 가능성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입구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입장했지만, '인의 장벽'에 다시 가로막힙니다.

인파에 떠밀려 넘어질 위험이 커 사방에서 경고음도 들려옵니다.

"역행하지 마세요. 통행과 안전에 주의하세요."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사람 머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정말 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춘제 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전국 주요 관광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몰려들며 지금까지 80억 위안, 우리 돈 1조 6천억 원 정도의 영화 티켓이 팔렸습니다.

▶ 인터뷰 : 인텡유 / 중국 마오얀 리서치 선임연구원
- "춘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2021년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의 10% 관세 부과 영향을 완화시킬 수단으로 춘제 소비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은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관세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 진작에 힘쓰는 방어 전략과 미국의 조치 하나하나에 바로 맞대응하는 공격 전략을 합한 '투트랙'으로 당분간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관영 CCTV 보도
- "중국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할 것입니다."

특히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면,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전략자원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카드까지 꺼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