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실내 관광지는 없을까. 서울관광재단은 1월 추천 여행지로 축구장 70개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식물원’과 궁궐에서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창경궁의 대온실’을 선정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에 들어서 춘당지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 온실이 눈에 들어온다. 앞마당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가 있고, 소박하지만 예쁜 미로식 정원도 있다. 궁 내의 건물 대부분이 목조 전각이지만 유리로 만들어진 온실이 상당히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열대 식물을 위주로 전시했지만 지금은 국내 자생식물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입구의 중앙 연못을 시작으로 양치식물, 식충식물 등을 지나 붉은 열매로 시선을 사로잡는 피라칸사스, 해안지대의 바위를 타고 자라는 콩짜개덩굴, 모과, 월계수, 괴불나무, 해송 등 다양한 분재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마음도 절로 차분해진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온실을 비추는 조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 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45분 *월요일 휴관)
축구장 70개 규모라니!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사진 최갑수)
서울식물원은 세계의 다양한 식물과 문화를 소개하고 도시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50만 4,000㎡ 규모는 축구장 70개 크기를 자랑한다.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 호수를 따라 마련된 산책로 ‘호수원’,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 한강으로 이어져 조망하며 산책하기 좋은 ‘습지원’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으로 구성된 코스를 따라 걸으면 해외의 숲과 자연을 즐기는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돔 형태의 온실과 새의 둥지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식물문화센터는 높이 28m로 아파트 8층과 맞먹는 규모의 실내 온실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 스페인의 올리브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 가득하다.(☞ 가는 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 /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글 최갑수(여행작가) 사진 최갑수, 서울관광재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5호 설합본호(25.1.28~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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