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B 영화 2초 만에 받아…세계 최초 6G 무선링크 시연 성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6G, 5G보다 200배 빠른 속도 자랑"
"한국이 6G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200Gbps(초당 기가비트)급 6G(6세대 이동통신) 무선링크 시연에 성공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6G는 5G(5세대 이동통신)보다 획기적으로 빠른 전송 속도를 통해 사람과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 지능 인터넷(AIoE), 모바일 홀로그램과 같은 초실감 미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기술입니다.

현재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초당 1기가비트) 정도인데, 200Gbps급 6G는 5G보다 200배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50기가바이트(GByte) 4K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2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입니다.

연구원은 6G 개념증명(PoC·기존 시장에 없었던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 검증하는 단계) 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말 200Gbps급 6G 무선링크를 시연했습니다.

이 기술은 초고주파인 서브테라헤르츠(sub-THz) 대역에서 넓은 주파수 대역폭(10㎓)을 활용해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4개의 기지국 무선유닛(RU·기지국에서 아날로그 신호를 처리하는 부분)이 각각 낼 수 있는 최대 전송 속도(50Gbps)를 묶어 최대 데이터 전송률 200Gbps를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4개의 기지국에 동일 대역 주파수 신호를 쏜 뒤 이를 동시에 받는 기술을 적용,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데이터양을 4배 높일 수 있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오는 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포함해 ETRI가 개발 중인 6G 기술들을 대거 전시할 계획입니다.

또 국제 표준화 단체인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 기구(3GPP) 반영을 추진합니다.

3GPP가 내년 3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차기 6G 기술 워크숍에서 ETRI가 그동안 진행해온 6G 핵심 원천기술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세계 최초로 200Gbps급 6G 개념증명 단계에 돌입함으로써 한국이 6G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6G 표준화와 산업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