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서기관, 공직 사회 꼬집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대자연 멘토 삼은 공학 교육 필수『알파 세대를 위한 공학하는 교실』
대자연 멘토 삼은 공학 교육 필수『알파 세대를 위한 공학하는 교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위태로운 관료 조직의 실체
“공직사회는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항상 바쁘기만 하다.” 행정고시 출신 전직 중앙부처 서기관(4급)이 100만 공직사회의 구조적 무능을 신랄하게 꼬집은 책이 출간됐다.위태로운 관료 조직의 실체
저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출판, 체육, 저작권 정책을 담당했었다. 그는 개개인은 영리할지 몰라도 공직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누구나 무능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는다. 지금 대한민국의 관료 조직은 무의미한 노동과 쓸데없는 규칙, 구조적 비효율과 책임 회피, 무기력한 일상과 좌절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특정 예술인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 업무는 저자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시기에 진행됐지만, 일선의 실무자들은 이처럼 부당한 업무 지시와 위법 행위에 가담할 위험에 언제나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다. 국장급 이하 공무원들까지 구속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월성원전 자료 삭제 사건 등도 마찬가지다.
책은 관료 조직의 개혁 방안도 제시한다. 순환보직 제도 개선을 통한 전문성 제고, 책임에 걸맞는 권한 강화, 가짜 노동을 만드는 관행 타파 등이다.
알파 세대를 위한 공학하는 교실
친환경 시멘트는 누가 개발했을까?
친환경 시멘트는 누가 개발했을까?

알파 세대를 위한 공학하는 교실 새뮤얼 코드 스티어 지음 / 윤소영 옮김 / 열린책들 펴냄
1874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죽은 사람의 귀를 가지고 실험하다가 전화기의 기본 구조를 생각해냈다. 벨은 고막이 기계 자극을 통해 가운데귀의 귓속뼈들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해냈다. ‘화장지처럼 얇은 막으로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운 뼈의 진동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 크고 두꺼운 막으로 전자석 앞에 놓인 쇳조각을 진동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본문 가운데)이 책은 청소년을 상대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공학기술을 알기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산호초의 대기 순환 원리에서 영감을 얻어 자동차 배기가스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시멘트가 대표적이다. 자연 상태의 식물 군집을 모사한 지속가능한 영농 시스템, 개미의 생활 방식을 차용한 효율적인 도시 계획 전략도 마찬가지다.
책에 따르면, 이렇게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공학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전체의 80%가 공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국 평균의 5배에 이른다. 대자연을 멘토 삼은 공학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래 세대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과학과 공학기술에 흥미를 갖는 원천이 된다.
[글 송경은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4호(25.01.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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