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경찰 지구대 앞에 웬 굴착기 한 대가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바구니 모양의 버킷이 주차되어 있는 순찰차 위로 올라가더니 순찰차를 때려 부술 듯 위협합니다.
알고 보니 이 굴착기 운전자 50대 남성 A 씨는 경찰의 음주단속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3시 26분쯤 경남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로 굴착기를 몰아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이보다 약 1시간 전 한 편의점 앞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A 씨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음주운전 단속에 불만을 품고 굴착기를 몰아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경남경찰청 제공
놀란 지구대 직원 3명이 밖으로 나와 저지했고, 다행히 부상자나 기물 파손은 없었습니다.
굴착기를 몰고 온 시점에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로 1차 측정 때보다도 더 높아진 수치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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