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20년 평균 6만2천 호 '위험 마지노선' 넘어
주택건설협회 "미분양 심각…정부 개입해야"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 침체 여파로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 8호를 넘어서며 9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주택건설협회 "미분양 심각…정부 개입해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모두 6만 8천107호로 집계돼 지난해 11월 5만 8천27호 보다 1만호 넘게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위험선'으로 보고 있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 물량인 6만 2천 호를 넘은데다, 지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 1천35호로 전월 대비 6.4% 증가하였으며, 지방은 5만 7천75호로 전월 대비 19.8% 늘어나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팔리지 않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역시 7천 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1월~12월 주택매매 누적 건수는 50만 8천790건으로 '패닉바잉' 열풍이 계속됐던 2021년 101만 5천여 건 대비 50%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은 20만1천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 7천76건으로 42.7% 감소했습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5만 6천여 호에 그쳤습니다.
주택건설협회 "미분양 문제 심각…정부 개입해달라"
전국 미분양 물량 증가에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정부의 미분양 물량 매입 등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어제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주택건설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주건협은 '1.3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이후 주택업계 건의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 개선을 통한 주택사업자 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미분양주택 보유 주택사업자의 유동성 지원, 주택거래 정상화 지원, 탄럭적 주택고급 여건 조성 4가지 입니다.
주건협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공공기관이 미분양 주택을 현행 공공매입 가격 수준으로 매입하고 준공 이후 사업 주체에 환매하는 '환매조건부 매입'도 요구했습니다.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건설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설업 호황일 때 자금을 확보해놓지 못한 건설사들은 어려운 상황이 오면 버티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 장명훈 기자 / jmh07@mbn.co.kr ]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