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에 처음 걸린 문재인 사진…尹과 달랐던 文 대북정책 부각
입력 2022-10-07 14:02  | 수정 2022-10-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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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사진 좀 보시죠"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국회 당대표실 회의실로 속속 모여든 이재명 대표 등 당지도부에게 조정식 사무총장이 손으로 한 쪽 벽을 가르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무총장이 지목한 벽면에는 파란색 넥타이를 맨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새로 걸려 있었다. 이 회의실엔 그동안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본 지도부들은 반가움을 표했고, 고민정 최고위원은 짧게 손뼉을 치기도 했다.
회의 사회를 본 김남국 의원(당사무부총장)은 개의 전 "(민주당은) 세 분의 (전직)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 분들이)항상 함께 하고 있음이 실감된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민생·경제·민주주의·인권·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민주당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문 전 대통령 사진을 현 시점에 건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 취임 후 남북 관계가 강대강 대결구도로 이어지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 주목한다. 한반도 평화 체제를 지향했던 민주당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북한이 연일 도발하고 정부도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오히려 민주당 정부에서 강조했던 대화와 타협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남북 평화 및 공존을 위해 애쓴 전직 대통령들의 지혜를 적극 참고할 때"라고 말했다.
여론도 대북정책 관련해 윤석열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대북정책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0%가 문재인 정부를 택했다.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을 택한 응답은 41.3%였다.
한 친문계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5년을 '대북 저자세 외교'라고 주장하지만 보수정권이 안보에 무능하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반도에 7차 핵실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속 강대강 일변도의 대결적인 안보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진정한 국방력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평화를 해치는 것이 안보일 수가 없다"며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5개월 만에 안보리스크를 증가시킨 것은 바로 윤석열 정부"라며 "가뜩이나 3고(高)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겹쳐 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현 정부에서 이 대표를 넘어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사정정국이 펼쳐진 상황에서 향후 민주당이 결집해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거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다'라고 쓰인 문자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곧바로 서면조사를 요구한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의혹이 커졌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문 전 대통령까지 직접 겨냥하며 사냥개 역을 자처하던 감사원의 목줄을 쥔 이가 누구인지 드러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꼬리가 밟혔다. 윤 대통령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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