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전사태 일으킨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입력 2022-10-06 09:30  | 수정 2022-10-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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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한 도시에서 너구리로 인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용의자로 라쿤을 체포했다는 익살스러운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세귄경찰서는 페이스북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일 세귄의 동부변전소가 전기 강도들에 의해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라며 "경찰은 전력 당국의 도움을 받아 리키 라쿤(3, 세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세귄 경찰은 이 글과 함께 라쿤이 자신의 신상을 적은 팻말을 들고 있는 머그샷(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도 올렸다. 여기에는 리키 라쿤의 키가 2피트 9인치(약 84cm), 몸무게는 35파운드(15.9kg)이라고 적혀있다. 페이스북의 글은 여느 보도자료처럼 진지하지만 합성티가 물씬 나는 사진을 보면 이 내용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세귄 경찰서는 "이 라쿤은 공범이 있는 지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다"라면서 "현재 경찰은 조사를 진행 중이며 라쿤들이 다시는 전력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귄 경찰의 글에 네티즌들의 호응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변호사를 붙이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켜달라", "소셜미디어 담당자를 승진시켜라", "공범이 우리 다락방에 숨어있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 3일 세귄시는 1시간 동안 도시 전체에 정전 사태가 벌어져 3만명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일에도 정전사태가 있었고 이틀 만에 또 정전이 된 것이다. 세귄시는 2번의 정전이 모두 라쿤 때문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다람쥐, 새, 너구리, 여우 등의 야생동물로 인해 매년 수천회의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세귄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유머와는 달리 정전 사태를 일으킨 두 마리의 너구리 모두 죽었다"라고 밝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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