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월가 "주식·채권 줄이고 현금비중 20%로 늘려라"
입력 2022-10-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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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라는 월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장·기술주가 주도했던 주식 투자 역시 지금부터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경기방어주로 갈아타는 투자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식화됐던 주식 60%, 채권 40%의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BS 관계자는 "현재는 현금 비중을 20%까지 늘려 변동성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주식과 채권 비율을 각각 50%, 30%로 낮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로 반등했던 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 발언과 이에 따른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월가에서도 이제는 기회를 노리기보다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대세론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현금도 종목'이라는 투자 격언대로 유동성을 확보해 위기에 대처할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성장주가 주도해온 주가 상승과 기업공개(IPO) 시장도 완전히 빙하기를 맞았다.

많은 투자자들이 반 토막 난 기술주 투자를 고민하는 가운데 지금은 성장주보다 경기방어주 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낫다는 게 미국 현지 분위기다. 경기방어 섹터로 분류되는 에너지, 원자재, 헬스케어 분야에서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배당수익률이 괜찮은 경기방어주를 선별하거나 아예 경기방어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미국 스마트인베스팅과 스톡마켓닷컴 등은 미국 최대 의약품 도매 업체인 매케슨(MCK)을 주목해야 할 경기방어주로 꼽았다. 매케슨은 미국 전역에 유통되는 의약품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23.3%, 31.7% 하락한 가운데 매케슨은 무려 39.76%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케슨은 분기당 54센트를 배당해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갖고 있다. 유럽발 에너지 위기의 핵심인 천연가스 관련주 애트모스에너지(ATO)도 월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천연가스 1위 유통 기업으로 300만개의 천연가스 유통망을 갖고 있으며 분기당 배당금이 68센트로 배당수익률이 2.4%에 달한다.
만약 특정 종목 투자가 부담이 된다면 아예 ETF를 통한 경기방어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스파이더의 헬스케어셀렉트섹터 ETF(XLV)는 헬스케어 주요 종목을 담고 있는 ETF로,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43%로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유틸리티 관련주 투자 ETF인 유틸리티 셀렉트섹터 ETF(XLU)는 1년간 수익률이 4.12%로 -24.13%를 기록한 나스닥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거뒀다. 콜린 브리스토 UBS 애널리스트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형주이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경기방어주 투자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는 게 이기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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