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공원서 우결핵 '쉬쉬'하며 동물 52마리 안락사…은폐 논란
입력 2022-10-04 15:13  | 수정 2022-10-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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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우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안락사 시킨 과나코이다 / 사진 =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서울대공원이 우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안락사 시킨 과나코이다 / 사진 =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지난해부터 남미관서 ‘우결핵’ 확산…지난달 하루에만 27마리 안락사
시민엔 '시설보수' 이유로 관람중단…언론 보도에 뒷북 공개하기도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희귀 동물 수십 마리가 안락사당했음에도 대공원 측이 이를 은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4일 서울대공원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이날까지 남미관에 있던 동물 52마리가 '우결핵' 양성 판정을 받고 안락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인 우결핵은 주로 소에게서 나타나는 결핵병이지만, 동물과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야생동물의 흔한 질병인 우결핵은 호흡기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증상을 발견 어렵고 걸렸을 경우에도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에따라 지난해 7월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 1마리와 과나코 2마리를 안락사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다시 우결핵이 퍼지면서 지난주 목요일(22일) 하루에만 남미관에서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를 포함해 모두 7개 종, 27마리를 대규모 안락사시켰습니다.

이 가운데는 거래 가격이 1억 원 넘는 개미핥기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우결핵 발생 사실을 확인한 대공원 측은 ‘시설 보수’를 이유로 들며, 지난해 남미관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했다가 언론 취재와 보도에 홈페이지에 뒷북 공개해 은폐 논란을 확산시켰습니다.

이로써 뒤늦게 남미관 폐쇄 원인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항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공원 측은 홈페이지에 알림창을 띄우고 ‘남미관은 소독·방역 중으로 내년 8월 31일까지 관람이 중지된다’라고 뒤늦게 공지한 한편, 남미관 관람 불가는 벌써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접한 한 시민은 “감염병으로 전시 동물이 안락사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사실을 1년 넘게 외부에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어린이들의 교육장이자 시민의 휴식 공간인 서울대공원에서 동물들이 죽어 나가는데 시민에게 은폐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 측은 "전염병에 걸린 동물의 처리 및 사실 공개에 대해 환경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시 내부에도 공유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감염된 동물들이 사육됐던 장소는 소독 후 균이 사라질 때까지 비워두고 있다"며 “직원 및 관람객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고, 다른 동물의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안락사시켰고, 현재 환경부와 역학 조사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발생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우결핵에 걸린 사람은 보고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대공원에서 남미관 동물과 접촉한 사육사들에 대해서는 결핵 검사를 실시했으나 감염자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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