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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타고 날았다”...아이유, 잠실벌서 맞은 14주년[커튼콜]
입력 2022-09-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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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데뷔 14주년 기념일에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 4만 여 명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유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는 아이유의 데뷔 14주년 기념일에 맞춰 개최됐다. 지난 2019년 열린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 이후 약 3년 만에 팬들과 만나는 자리이자, 아이유가 한국 여자 가수 최초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이유는 제복 스타일의 흰색 의상을 입고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콘서트 제목인 ‘오렌지 태양 아래’가 가사에 있는 ‘에잇’으로 오프닝을 화려하게 연 아이유는 돌출무대로 이동해 댄스와 함께 ‘셀러브리티(Celebrity)’ 무대를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아이유는 "3년 만에 공연으로, 여러분에게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뒤 "오늘은 어제보다 더웠는데, 다행히 하늘이 예뻤다. 석양이 질 때 ‘에잇’을 꼭 부르고 싶었는데,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것을 오늘 하늘이 예뻐서 이룬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신곡이 많이 나왔는데 당시에 못했던 곡들을 한풀이처럼 해봤다. ‘아이유 공연하면 이런 분위기였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익숙한 곡들을 들려드리려고 한다"라고 밝혀 이어질 무대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어깨가 드러나는 흰색 드레스로 의상을 체인지한 아이유는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로 달궈진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루 끝’에서는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댄서들과 함께 마치 뮤지컬 같은 무대를 펼쳤고, ‘너의 의미’에서는 현장을 찾은 팬들과 노래를 주고받아 가을밤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그런데 노래를 마친 뒤 아이유는 팬들에게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내게도) 이런 날이 온다. 인이어가 안 나왔다. 주경기장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었다. 관객분들이 확실히 함성을 크게 지르시는 것이 느껴졌다. 인이어 체크 좀 부탁드린다"면서 의연하게 대처했다.
‘팔레트’ 무대를 앞두고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25살에 작사, 작곡을 하고 정말 소중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불렀던 곡이다. 올해 30대가 됐지 않나. 그래서 이 노래는 25살의 지은이에게 남겨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를 불렀던 25살이 제가 가장 좋았던 때다. 어쩌다 보니 30살이 됐는데, 그 때처럼 좋은 순간들을 맞고 있다. 그래서 굳이 이 노래를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정식 세트 리스트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25살의 마음이 돼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부르겠다”면서 ‘팔레트’를 열창했다.
다음 무대에서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열기구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아이유는 달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열기구를 타고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불렀다. 주경기장을 한 바퀴 순회하는 열기구는 2, 3층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이유는 “2, 3층 관객분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서 잠실에다 달을 띄워봤다. 올해가 제가 공연한지 10년차 되던 해 더라. 제가 토요일부터 공연을 했는데, 금요일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팀이랑 하나도 못 맞춰보고 공연에 섰다. 비를 맞으면서 열기구를 타니까 너무 무서워서 ‘하지 말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하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미소 지었다.
본무대로 돌아간 아이유는 ‘내 손을 잡아’, ‘블루밍(Blueming)’, ‘어젯밤 이야기’, '좋은 날', '라일락'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쉼 없이 달린 아이유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게스트의 무대가 꾸며졌다. 박재범은 "저를 초대해주신 아이유 씨에게 감사하고 영광이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데도 존경하는 아티스트다. 이렇게 오랫동안 톱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너무 멋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아이유 씨 팬으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면서 ‘좋아’, '가나다라(GANADARA)'를 선보여 아이유와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무릎’, ‘겨울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시간의 바깥’, ‘너와 나’까지 총 19곡의 꽉 찬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오늘 관객분들이 너무 환호해 주셔서 감정이 실리는 공연을 했다. 여러분은 물론 3단 고음을 더 좋아하시지만, 저는 ‘무릎’이 제 정체성을 담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잠’은 ‘무릎’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 두 곡이 한 세트가 아닐까 싶다. 지금 바람이 부는데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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