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군, '맥가이버' 됐다"…기발한 '미·러 무기' 결합, 러군에 타격
입력 2022-08-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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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는 사키 공군기지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는 사키 공군기지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각종 첨단 무기들을 우크라이나군이 기발한 방식으로 변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4월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의 격침과 지난달 크름반도내 러시아 공군 기지 공격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군 지원 무기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을 트럭에 실어 보다 빠르게 사거리내로 이동시키고 고속정에 미사일을 탑재해 해군 전투 능력을 강화한 것이 일례다. 속도가 느린 튀르키예 바이락타르 드론과 저렴한 플라스틱 비행기를 개조해 수류탄을 떨어트리는 방식은 전문가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 벤 호지스 예비역 중장은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천재적인 기술활용은 느리고, 교범에만 매달리는 러시아군과 대조적"이라고 호평했다.

모스크바함을 격침 시킬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옛 소련제 대함미사일인 넵튠을 트럭에 탑재해 모스크바함 사거리인 120km 안으로 이동한 뒤 발사했다. 이는 개조한 신무기를 처음 실전에 사용한 사례다.
드론 제조사 바이락타르의 할룩 바이락타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을 극찬했다. 첨단 대공망을 갖춘 러시아군이 아무런 방어장치가 없고 레이더에도 쉽게 포착되는 바이락타르 드론을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HARM 레이더 탐지 미사일에도 소련제 미그(Mig)-29에 장착했다. 항공기에 이를 장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방공망을 추적 파괴하는 HARM 미사일은 Mig-29 전투기는 물론 우크리이나군이 보유한 다른 무기들과도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재조정해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HARM 미사일은 150km 거리에서 대공 시스템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크름반도 내 러시아 공군기지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전투기 8대와 탄약고, 보급로 등을 파괴했다. 가장 최근에는 크름반도 중심지 겸 러시아 흑해함대 모항인 세바스토폴에서도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공화국 시절부터 전함과 탱크, 항공기 엔진을 제조했다. 세계 최대 화물기인 안토노프 An-124의 엔진도 우크라이나에서 만들었다.
미 호지스 장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임기웅변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원한 HARM 미사일을 Mig기에 적용한 것은 우크리아나군의 기술 수준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켓을 전투기에 장작하는 것은 항공역학 등 여러 면에서 단순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이 해냈다"고 감탄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이 러시아 표적 정보를 지원하지만, 우크리아나는 크름반도 비행장 공격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격 크름반도 당시 일련의 개조 무기와 폭약, 전술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이후 우크라이나군 설명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트사플리엔코는 텔레그램에 무거운 그림(Grim) 또는 삽산(Sapsan) 미사일을 트럭에 탑재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항공기 제조사 유즈마쉬가 개발했다고 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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