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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여행지 지겹다"…2030이 부산보다 많이 찾은 이곳은
입력 2022-08-28 17:46  | 수정 2022-08-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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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로 본 휴가지도 / 매경·신한카드, 1억5천만건 결제 빅데이터 분석 (上) ◆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지난달 국내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외에 다른 국내 도시로 휴가를 간 사람은 2019년 7월 대비 24.9% 늘었고 선호 여행지로는 제주도 강원도 전라남도가 꼽혔다. 전통의 강호인 제주와 강원도 인기는 여전했지만 이색적인 여행지를 찾는 2030(MZ세대)이 몰리면서 전국 방방곡곡 중소 도시들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8일 매일경제신문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집과 직장이 모두 서울인 고객의 결제 데이터 1억500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7월과 2022년 7월 휴가 관련 업종 오프라인 결제건을 비교한 결과 휴가자 수 증가율은 제주가 3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37%) 전남(32.6%) 순이었다. 제주도는 해외 여행 대체지로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고 강원도는 자가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휴양지(바다)로 인기를 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전남이다. 전남은 부산(24.2%) 등을 제치고 방문자 증가율 3위에 올랐다.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소장(상무)은 "올해 전남 인기 여행지들은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아 여름휴가지로 덜 주목받았던 지역"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여행을 다닐 만큼 다닌 시민들이 신선한 '대체 여행지'를 찾으면서 전남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여수 방문객 증가율이 압도적이다. KTX 이용이 가능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장거리 여행 기분을 내고 바다까지 즐길 수 있어 2030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9년 7월 대비 올해 7월 여수를 찾은 여행객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36.3%, 30대는 28.1% 늘었다.
2030세대는 여수 이외에 순천 목포 담양 광양 등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MZ세대는 휴가 인파로 북적이지 않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좋고 흔하지 않은 장소나 카페, 음식점 등을 골라서 여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남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도 지지를 얻었다. 진도군은 2019년 7월 대형 리조트(쏠비치)가 오픈한 이후 가족 단위 고객이 일부러라도 찾아가는 휴양지로 떠올랐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도 자녀 교육 등을 위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2030이 특정 도시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 반면 5060은 거의 모든 전남 시·군을 고르게 방문한 것도 눈에 띄었다. 5060은 여수 목포 순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방문자 증가율 2위인 강원도에서도 기존에 덜 주목받았던 지역이 뜨는 추세로 고성 양양 동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성 동해 삼척 영월 등은 방문 비중 자체는 낮지만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방문자가 늘었다.
KTX역이 위치한 강릉과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양양 등이 MZ세대 지지를 받았고 속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 연령대가 선호하는 인기 휴양지로 이름값을 했다.
강원도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곳은 홍천군으로 속초·강릉과 함께 전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올해 7월 홍천을 찾은 방문객 비중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30대가 13.6%, 30대가 15.2% 늘었다. 40대는 17.8%로 가장 높았고 50대 14.3%, 60대가 14%로 나타났다.
남궁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챕터장은 "20대는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유일하게 제주 방문이 감소한 세대로 비용 부담 등 때문에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MZ세대가 가성비와 휴양, 힙함을 찾으면서 중소 도시들을 신규 여행지로 '발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남궁 챕터장은 "예를 들어 동해는 절대 방문자 수치가 낮아 증가율이 높게 표기되는 경향도 있다"면서도 "기존에 교통이 불편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인기를 덜 끌었던 도시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에 차이가 뚜렷했다. 공항이 위치해 있는 데다 렌터카 대여 등이 제주시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서 제주시 결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전체 대비 제주시 방문 결제자 비중이 62%로 컸던 반면 40~60대는 서귀포시 결제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최근 제주시에 화제를 모은 신규 호텔이 잇달아 오픈한 데다 SNS에 노출된 체험시설이 많아 젊은 세대가 제주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올 휴가철에는 렌터카 대여료와 유류비 부담으로 서귀포시에 비해 대중교통이 잘돼 있는 제주시에서 머문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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