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픽 vs 톱픽 ⑤ 편의점株 ◆
올해 3분기 최대 실적 성수기를 앞둔 대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인 편의점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약 30%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GS리테일의 경우 비용 부담 증가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 19.6% 상승한 17만40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이 16.3%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다수 종목이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기록한 2021년 고점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 데 반해 BGF리테일은 올해 5월 중순 52주 신고가(20만4000원)를 경신했다. 현 주가도 고가 대비 14.7% 정도만 하락했다.
반면 편의점 브랜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현 주가가 2만5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7.8%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지난 7월에는 BGF리테일과 반대로 52주 신저가(2만3150원)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5년에 기록한 역사적 고점(6만9600원) 대비 64.1% 급락한 상태다.
수급 상황에서도 두 종목은 차이를 보인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BGF리테일 주식을 114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보험, 투자신탁, 사모펀드, 연기금 등 대부분 투자 주체가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GS리테일 주식의 경우 올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403억원, 200억원을 순매도했다.
편의점 관련주들은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리오프닝 수혜주로 분류된다. 판가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헤징(위험 회피)에도 용이하다. 외부 활동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는 외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편의점이 떠오르면서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당시 악화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인 편의점업계 극성수기로 분류된다. 여름철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의 유동인구 증가가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BGF리테일에는 발생하고, GS리테일은 관련 수혜를 입지 못한 것은 '이익성장률'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6050억원,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BGF리테일의 이익성장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9.6%로 30%에 근접하게 된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 4% 돌파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주요 분기점으로 보는데,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3.4%로 0.5%포인트 늘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주년 행사, 가맹점주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그럼에도 양호한 점포 신장과 더불어 고마진 상품 매출 증가가 돋보여 하반기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객단가(고객당 평균 구매금액)는 6000원 수준으로 타 유통채널에 비해 낮다. 이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회피를 위한 가격 인상 시 고객 수요 감소 우려 또한 작은 편이다.
GS리테일은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BGF리테일에 비해 성장 여력이 떨어진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수치(2.1%)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이익이 감소했고 -17.5%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2.7%로 양수를 나타낼 전망이지만 BGF리테일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떨어진다. GS리테일의 이익 성장이 더딘 이유는 비용 부담 증가 때문이다. 올해 GS리테일의 매출 원가와 판관비 합계는 11조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늘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도 비용 부담이 증가하긴 했지만 11.6%에 그친다. 기업의 순현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율도 GS리테일이 17.9%로 BGF리테일(12.9%)보다 높다. 절대적 자산 규모가 GS리테일이 2배 이상 많은데도 운전자본 증가율 역시 더 높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전사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부담을 상쇄할 만한 실적 성장이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실적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GS리테일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양새다. 최근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GS리테일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 3만4000원에서 각각 2만3000원, 3만원으로 11%가량 하향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마진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3분기 최대 실적 성수기를 앞둔 대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인 편의점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약 30%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GS리테일의 경우 비용 부담 증가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 19.6% 상승한 17만40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이 16.3%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다수 종목이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기록한 2021년 고점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 데 반해 BGF리테일은 올해 5월 중순 52주 신고가(20만4000원)를 경신했다. 현 주가도 고가 대비 14.7% 정도만 하락했다.
반면 편의점 브랜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현 주가가 2만5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7.8%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지난 7월에는 BGF리테일과 반대로 52주 신저가(2만3150원)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5년에 기록한 역사적 고점(6만9600원) 대비 64.1% 급락한 상태다.
수급 상황에서도 두 종목은 차이를 보인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BGF리테일 주식을 114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보험, 투자신탁, 사모펀드, 연기금 등 대부분 투자 주체가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GS리테일 주식의 경우 올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403억원, 200억원을 순매도했다.
편의점 관련주들은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리오프닝 수혜주로 분류된다. 판가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헤징(위험 회피)에도 용이하다. 외부 활동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는 외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편의점이 떠오르면서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당시 악화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인 편의점업계 극성수기로 분류된다. 여름철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의 유동인구 증가가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BGF리테일에는 발생하고, GS리테일은 관련 수혜를 입지 못한 것은 '이익성장률'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6050억원,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BGF리테일의 이익성장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9.6%로 30%에 근접하게 된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 4% 돌파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주요 분기점으로 보는데,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3.4%로 0.5%포인트 늘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주년 행사, 가맹점주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그럼에도 양호한 점포 신장과 더불어 고마진 상품 매출 증가가 돋보여 하반기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객단가(고객당 평균 구매금액)는 6000원 수준으로 타 유통채널에 비해 낮다. 이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회피를 위한 가격 인상 시 고객 수요 감소 우려 또한 작은 편이다.
GS리테일은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BGF리테일에 비해 성장 여력이 떨어진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수치(2.1%)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이익이 감소했고 -17.5%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2.7%로 양수를 나타낼 전망이지만 BGF리테일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떨어진다. GS리테일의 이익 성장이 더딘 이유는 비용 부담 증가 때문이다. 올해 GS리테일의 매출 원가와 판관비 합계는 11조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늘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도 비용 부담이 증가하긴 했지만 11.6%에 그친다. 기업의 순현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율도 GS리테일이 17.9%로 BGF리테일(12.9%)보다 높다. 절대적 자산 규모가 GS리테일이 2배 이상 많은데도 운전자본 증가율 역시 더 높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전사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부담을 상쇄할 만한 실적 성장이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실적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GS리테일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양새다. 최근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GS리테일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 3만4000원에서 각각 2만3000원, 3만원으로 11%가량 하향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마진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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