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 13개로 대회 3연패…통산 14번째 종합우승
한국, 우상혁 은메달로 33위…역대 최고성적
과감한 투자로 저변확대와 종목 다변화 시급
육상강국 미국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열흘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미국 유진)가 25일 폐막했다. 세계 20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미니 올림픽’으로 불렸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19일 ‘스마일 점퍼’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로 은메달을 따 종합순위 공동 33위에 올랐다. 남녀 100m 등 47개 세부종목(남자23·여자23·혼성1)이 열린 이번 대회에 남자 높이뛰기, 남자 마라톤, 남자 경보 20km 등 3개 세부 종목 3명의 선수만 파견했던 점을 생각하면 그런대로 평가받을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 마라톤의 케냐 귀화 선수 오주한(34·청양군청)은 중도 기권했고 남자 경보의 최병광(31·삼성전자)은 34위에 그쳐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육상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저변확대와 종목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1983년 헬싱키에서 출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상혁이 두 번째 메달을 땄는데 첫 번째 메달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km에서 김현섭(37·삼성전자)이 딴 동메달이다. 김현섭은 당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훗날 러시아 등 5위안에 든 선수 3명의 약물복용 사실이 밝혀져 2019년에야 3위로 승격, 동메달을 받았다.
아시아, 트랙 전멸…필드에서 체면 세워
세계 속 아시아 45개국의 육상은 어떤 위상일까. 중국은 금2, 은 1, 동메달 3개로 종합 5위에 올랐고, 일본은 금 1, 은 2, 동메달 1개로 캐나다와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중국은 지안왕(25)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8m63, 빈펑(28)이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69m12로 각각 우승했다. 일본은 야마니시 도시카즈(26)가 남자 경보 20km에서 1시간19분07초로 1위에 올랐다. 또 우상혁의 경쟁자인 무타즈 바심(31)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카타르는 금메달 1개로 공동 22위. 이밖에 인도가 네라즈 초프라(25)의 남자 창던지기 은메달로 한국과 함께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동메달을 딴 나라는 필리핀으로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27)가 장대높이뛰기에서 5m94를 뛰었다. 신체조건이 구미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은 트랙 종목에서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그나마 필드 종목인 도약이나 투척에서 일부 메달을 가져오는 정도다.
대회 최종일 스웨덴 등이 미국독주에 제동
미국은 특히 트랙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 남자 100m(프레드 컬리) 남자 200m(노아 라일스) 남자 400m(마이클 노먼) 남자 110m 허들(그랜트 홀로웨이) 남자 1600m 계주와 여자 800m(애싱 무) 여자 400m 허들(시드니 맥로그린) 여자 400m 계주와 1600m 계주를 석권했다. 필드 종목에서도 남자 포환던지기(라이언 크라우저) 여자 포환던지기(체이스 일레이) 여자 장대높이뛰기(케이티 나제오트) 여자 해머던지기(브룩 앤더슨)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그나마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란티스가 6m21의 세계신기록으로, 여자 100m 허들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토비 아무산이 12초06의 세계신기록으로 각각 우승,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여자 높이뛰기 은메달(아로슬라바 마후치크·2m03), 남자 높이뛰기 동메달(안드리 프로센코·2m33)로 종합순위 31위를 마크했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우상혁 은메달로 33위…역대 최고성적
과감한 투자로 저변확대와 종목 다변화 시급
육상강국 미국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열흘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미국 유진)가 25일 폐막했다. 세계 20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미니 올림픽’으로 불렸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19일 ‘스마일 점퍼’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로 은메달을 따 종합순위 공동 33위에 올랐다. 남녀 100m 등 47개 세부종목(남자23·여자23·혼성1)이 열린 이번 대회에 남자 높이뛰기, 남자 마라톤, 남자 경보 20km 등 3개 세부 종목 3명의 선수만 파견했던 점을 생각하면 그런대로 평가받을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 마라톤의 케냐 귀화 선수 오주한(34·청양군청)은 중도 기권했고 남자 경보의 최병광(31·삼성전자)은 34위에 그쳐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육상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저변확대와 종목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1983년 헬싱키에서 출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상혁이 두 번째 메달을 땄는데 첫 번째 메달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km에서 김현섭(37·삼성전자)이 딴 동메달이다. 김현섭은 당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훗날 러시아 등 5위안에 든 선수 3명의 약물복용 사실이 밝혀져 2019년에야 3위로 승격, 동메달을 받았다.
아시아, 트랙 전멸…필드에서 체면 세워
세계 속 아시아 45개국의 육상은 어떤 위상일까. 중국은 금2, 은 1, 동메달 3개로 종합 5위에 올랐고, 일본은 금 1, 은 2, 동메달 1개로 캐나다와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중국은 지안왕(25)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8m63, 빈펑(28)이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69m12로 각각 우승했다. 일본은 야마니시 도시카즈(26)가 남자 경보 20km에서 1시간19분07초로 1위에 올랐다. 또 우상혁의 경쟁자인 무타즈 바심(31)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카타르는 금메달 1개로 공동 22위. 이밖에 인도가 네라즈 초프라(25)의 남자 창던지기 은메달로 한국과 함께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동메달을 딴 나라는 필리핀으로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27)가 장대높이뛰기에서 5m94를 뛰었다. 신체조건이 구미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은 트랙 종목에서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그나마 필드 종목인 도약이나 투척에서 일부 메달을 가져오는 정도다.
대회 최종일 스웨덴 등이 미국독주에 제동
지난 17일 제1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쓴 미국 단거리 선수들. 가운데가 우승자인 프레드 컬리.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13, 은 9, 동메달 11개를 따 3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BBNews=News1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잔치였다. 1983년 대회 출범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를 유치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성적 3연패와 함께 역대 18번의 대회에서 14번을 우승, 육상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13, 은 9, 동메달 11개로 에티오피아(금4·은4·동2)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카타르 도하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 14, 은 11, 동메달 4개로 정상에 올랐었다.미국은 특히 트랙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 남자 100m(프레드 컬리) 남자 200m(노아 라일스) 남자 400m(마이클 노먼) 남자 110m 허들(그랜트 홀로웨이) 남자 1600m 계주와 여자 800m(애싱 무) 여자 400m 허들(시드니 맥로그린) 여자 400m 계주와 1600m 계주를 석권했다. 필드 종목에서도 남자 포환던지기(라이언 크라우저) 여자 포환던지기(체이스 일레이) 여자 장대높이뛰기(케이티 나제오트) 여자 해머던지기(브룩 앤더슨)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그나마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란티스가 6m21의 세계신기록으로, 여자 100m 허들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토비 아무산이 12초06의 세계신기록으로 각각 우승,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여자 높이뛰기 은메달(아로슬라바 마후치크·2m03), 남자 높이뛰기 동메달(안드리 프로센코·2m33)로 종합순위 31위를 마크했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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