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발 신는 순간부터 전부 돈"…외식비 줄인상에 한숨
입력 2022-07-24 09:02 
  • 기사 스크랩하기
  • 기사 공유하기
명동 거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명동 거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밖에 나가려고 신발 신으면 그 때부터 전부 돈이다. 교통비, 기름값, 외식비, 영화 관람료…안 오른 게 없다."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 진단 문서에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둔화된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두 달째 이어진 공식 경기둔화 우려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진단에서 보듯, 물가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6%나 뛰었다. 유가가 대폭 인상된 것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비용 상승 영향이 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대표적인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올해 초보다 많게는 8% 이상 올랐다.

올해 초 평균 가격이 5769원이었던 자장면은 6262원으로 8.5%가, 칼국수는 기존 7769원에서 8269원으로 6.4%가 뛰었다. 같은 기간 김밥도 6.3% 올라 2946원이 되면서 평균 3000원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 1월 평균 가격이 9808원이었던 냉면은 지난달 1만269원이 돼 4.7% 뛰었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이 평균적으로 1만원을 넘는 셈이다.
서울의 식당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식당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메뉴 가격을 줄인상하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 KFC, 써브웨이 등이 잇따라 메뉴 가격을 올렸다. 식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물류비가 줄줄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만,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수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들어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은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고 굽네치킨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업계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3월 커피 등 49종의 판매 가격을 100원씩 올린 데 이어 3개월 만인 5월에 또 100~30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도 올해 초 가격을 올렸고,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 매머드 커피 메가커피, 컴포즈 커피도 메뉴 가격을 높였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커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커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점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4.4% 올랐다.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는 월 평균 106만6902원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특히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가 같은 기간, 48만6129원으로 1년 새 17.0%나 뛰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식품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MBN 네이버 구독 배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