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선 끝나도 회자될 듯"…'김포공항 이전' 상반된 시민 반응
입력 2022-06-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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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지난 31일 항공기들이 도열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지난 31일 항공기들이 도열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경기김포·서울서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공항이 자리를 옮기면 더는 지역발전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통·폐합을 제시했다.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최신 인프라를 구축해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인근 지역 거주민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공항이라는 랜드마크가 사라지면 도시 인지도가 하락할 것"이라며 "일자리 증발로 비선호지역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외에도 "가뜩이나 교통난에 시달리는데 교통망 확충을 먼저 해 달라", "분명 서울 서부권 먼저 개발에 들어가게 될 텐데 그동안 김포와 인천은 어쩌라는 거냐", "출장이 잦은데 불편함을 감수하기는 싫다", "기존 개발 사업 관련 규제부터 풀어라", "제주도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껏 공항이 있어서 교통편이 개선됐다는 걸 왜 모르지? 김포공항 빠지면 정부가 해 주는 것이 있을 것 같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 강서구 방화1동으로 전입했다는 한 시민은 "이 지역에 그리 오래 머무른 것도 아닌데 벌써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도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일대 거주자의 85.4%가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의 소음성 질환과 불면증은 물론 아동의 우울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포공항 부지가 여의도의 10배 규모라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대기업이나 스마트시티 유치를 위해 노력하자", "당장 추진해도 10년은 걸릴 사업일 텐데 그사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얼추 완성될 거다", "지금 김포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향후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차이 안 날 거임", "김포공항 있다고 집값이 올랐냐, 학군이 좋아졌냐, 삶이 편리해졌냐" 등 의견이 김포공항 이전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공항을 옮긴 뒤 그 자리에 주택 40만호를 짓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민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 새로운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한강신도시 등 기존 김포신도시를 가로막아 주택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김포공항을 이전한 자리에 거대 신도시를 세우겠다는 것은 김포를 통째로 버리겠다는 뜻"이라며 "김포패싱이자 김포완박"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구를 비롯해 경기 부천 및 서울 강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탓에 재산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마땅히 누려야 할 환경권 또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간 이동 거리(33.5km)가 고속전철로 10여분에 불과해 이용객의 불편이 크게 가중되지 않는 데다가, 국내선과 국제선 환승이 쉬워지는 등 새로운 항공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바 있다. 지난해 작성된 서울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질문에 검토해 볼 만한 제안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도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통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제효과나 그 외에 장점이 많아 여론이 성숙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쟁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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