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실상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후 자신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2030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매진하고 있는데, 안 대표가 30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모두의 '청년정치'를 공격하며 "(홍 의원의) 청년의 꿈에 가볼 것을 권한다. 거기서 왜 청년들이 홍 의운에게 열광했는지, 왜 기존 후보들에게는 냉소적 시각을 갖고 있는지 답을 찾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글을 올려 '청년 들러리 정치를 끝내고, 청년의 꿈과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청년 이미지만 차용하는 청년팔이 정치, 이제 그만해야 한다"면서 "보는 사람도 보여주는 사람도 민망한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는 앞으로는 청년을 내세우고 뒤로는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연장하는 꼼수로 전락했다"고 여야 후보 모두에게 날을 세웠다. 전날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잇달아 선대위에 청년인사들을 배치시킨 것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홍준표 의원 [사진 = 이승환 기자]
안 대표는 "홍준표 의원님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이 청년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그곳은 기성세대 공간에 방 한 칸 내주듯 청년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오롯한 청년의 생각과 대안으로 함께하는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2030에 상당한 '지분'과 '인기'를 갖고 있는 홍 의원에 대한 공개구애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의 대선후보들께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표로만 바라보지 말고, 이곳에 가서 청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진정성 있게 답해야 한다"면서 청년의꿈 플랫폼에 가볼 것을 권했다.그는 "저도 참여해서 청년들의 꾸미지 않은 목소리, 기성세대 눈치 보지 않고 외치는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면서 "이제라도 청년 '들러리' 정치 그만 끝내고, 청년 '주인공' 정치를 회복하자"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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