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창문 못 열어" "쌀밥에 간장"…日 올림픽 격리 시설 논란
입력 2021-08-02 20:56  | 수정 2021-08-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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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케이트보드 대표 캔디 야콥스가 공개한 격리시설 사진 /=캔디 야콥스 인스타그램 캡처
네덜란드 스케이트보드 대표 캔디 야콥스가 공개한 격리시설 사진 /=캔디 야콥스 인스타그램 캡처
네덜란드 대표팀 “창문 열어달라” 연좌 농성
IOC “격리 환경 개선하겠다”

2020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를 격리하는 일본 측 시설 및 식단 등이 비인도적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선수들이 확진자 격리 환경이나 식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자 태권도 67kg급의 레슈미 우깅크(네덜란드)는 열리지 않는 창문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며 ‘감옥 탈출(Prison break) 계획: 우리는 공기를 원한다’라는 자막이 적힌 영상을 올려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야콥스 캔디(네덜란드)는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없다. 너무나 비인도적이다. 정신적으로 아주 막다른 곳에 내몰렸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항의했고, 지난 27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본 정부 지정 호텔에 격리된 네덜란드 선수와 관계자 6명 등이 창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장시간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네덜란드 선수들은 당국자가 입회한 가운데 15분간 창문을 여는 것을 허락받았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격리를 마치자마자 곧장 일본을 떠났습니다.

바흐 위원장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1박 2500만원 오쿠라 도쿄 임페리얼스위트룸 모습 / 사진=오쿠라 홈페이지
바흐 위원장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1박 2500만원 오쿠라 도쿄 임페리얼스위트룸 모습 / 사진=오쿠라 홈페이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이클 국가대표 사이먼 게스케(독일)는 “창문이 잠겨 있고 하루 세 번 방을 나갈 수 있다. 오전 7시 체온 측정 시간이며 천장에 달린 스피커가 날 깨운다. 마치 감옥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식단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쌀밥, 간장 등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칼도 주지 않아 방으로 보내진 과일을 자르기 위해 네일 파일을 사용했다”며 “여긴 모든 게 좀 이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운동선수 인권옹호 단체는 지난 30일 격리용 호텔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균형 잡힌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며 선수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IOC 구성원은 고급 호텔에서 지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감옥 같은 상황에서 지내야 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격리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일본 측은 이를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인의 격리에 관해서도) 주일 네덜란드 대사관이나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가 이해하고 고마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창문을 열 수 없게 한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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