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하나 땄는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 선수들끼리 붙었기 때문인데, 운명의 장난에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이소희-신승찬을 꺾고 미안함에 그만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희용과 김소영의 강한 스매시가 연달아 네트를 넘어갑니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
「김소영-공희용이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우며 초반부터 기세를 몰아 이소희-신승찬 조에게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현장음) "악!"
승리가 결정된 순간 환호성을 내지른 김소영과 공희용은 곧바로 네트를 넘어가 이소희와 신승찬을 껴안습니다.
애초 두 조 모두 4강에 진출하며 결승전에서 만날 거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4강에서 이소희-신승찬은 인도네시아에 김소영-공희용은 중국에 패하며 애석하게도 동메달을 놓고 대결하는 상황을 맞은 겁니다.
네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라 승리한 쪽은 미안함이 섞인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 "그런 말 하는 게 더 안 좋은 거 아는데 저도 얼마나 힘들게 서로 연습해왔고 그런 거 알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이번 동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은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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