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입찰…다음주 최종 인수 후보자 결정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오늘 본입찰을 시작으로 다음주엔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때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 기대감으로 인수 경쟁은 치열해졌고 현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하림과 쌍방울, 사모펀드 등 10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누가 최종 후보자로 결정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매각 주관사 안진회계법인이 매각공고를 내기 전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회사는 종합건설 업체 '㈜성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정은 토공 및 부동산 개발사업, 골프장관리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자산은 약 1000억 원 정도입니다. 이스타항공 예비인수 계약에 약 8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정 대표는) 예전 한성항공(티웨이항공 전신)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를 시도했다"며 “그땐 가격대가 맞지 않아 포기했지만, 충청지역에서 항공 사업에 진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스토킹호스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서 우선매수권자를 먼저 뽑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입니다.
본입찰에서 인수참여자들이 우선매수권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매수권은 우선매수권자에게 돌아갑니다. 반대로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참여자가 있다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성정이 제출한 인수금액 및 자금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성정을 우선매수권자로 정하고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후 오늘(14일) 오후 3시까지 성정을 제외한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써낸 인수의향 금액이 성정보다 낮다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됩니다.
반면,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있으면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를 줍니다. 이후 성정이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의 입찰가격을 맞출 수 있으면 성정이 이스타의 최종 주인이 되는 셈입니다.
매각주간사는 인수 금액, 사업 계획, 자금 조달 증빙 등을 평가해 21일쯤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종업원의 고용 보장과 승계 등 고용 안정도 중요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최종 인수후보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1~2주간 진행한 뒤 다음달 초 투자 계약을 체결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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