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방미 인원 규모 최소화 요청"
질 바이든 여사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질 바이든 여사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9일) 취임 후 네 번째이자 2년 1개월 만에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김정숙 여사가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가 회담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의 한미 회담 사상 최초입니다.
"美서 요청한 방역 조치로 불가피하게 인원 축소"
해외 순방을 위해 3월과 4월, 38일의 간격을 두고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까지 접종한 김 여사였기에 누리꾼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피한 인원 축소 때문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애당초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미 양국이 지난달 16일 5월 말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동 발표 하면서 청와대는 급하게 방미 수행단에 추가로 백신을 접종시켰습니다.
정상회담 일정을 21일로 설정한 것 또한 1·2차 백신 접종과 그 사이 기간, 2차 접종 후 2주일이 지나야 한다는 조건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염려로 청와대 참모진을 포함한 방미단의 규모를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여사가 방미 수행단에서 제외된 것은 이러한 미국의 요청 때문일 것으로 관측이 나옵니다.
'교직 수행' 질 바이든 여사 고려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방미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미국 최초의 '투잡'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현재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작문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에도 교직을 유지하며 시험지 뭉치를 들고 전용기에 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고위 인사는 "바이든 여사가 교직을 수행하느라 외빈 접견 등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김 여사가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바이든 여사와 별도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는 의전상 국빈방문, 공식방문에 비해 간소화되는 것이지만 내용상 공식방문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방미 일정으로는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 면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등이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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