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종환
서훈·박지원 측 "서해 피격 은폐 안 했다"…유족 "뻔뻔한 변명"
입력 2023-03-24 19:00  | 수정 2023-03-24 19:25
【 앵커멘트 】
서해 피격 공무원 은폐와 월북 조작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법원을 찾은 피격 공무원 유족이 박 전 원장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원에 도착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서해 피격 공무원 고 이대준 씨 유족이 막아섭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고 이대준 씨 형
- "원장님 여기 유족인데 한마디만 하시죠."

▶ 인터뷰 : 박지원 / 전 국가정보원장
- "…."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이 씨 피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첩보를 삭제하고, 자진 월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은 유족들은 2차 가해를 당했다며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사람이 먼저다'가 떠올랐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 측은 피격 사실을 은폐할 의도도 없었고 할 수도 없었다며 검찰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첩보의 원본도 남아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 전 실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도 모두 공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욱 / 전 국방부 장관
- "(월북이 아니었다는 걸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신지?)…."

재판 과정을 지켜본 이 씨 유족은 "기가 찬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고 이대준 씨 형
- "주요한 안보라인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런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변명을 일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뒤 열리는 다음 재판에는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회의기록을 작성한 장 모 전 안보전략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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