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국영호
[단독] 컬링연맹 넉 달간 임금 빌려서 지급…새 회장 추대로 불 끄나
입력 2023-01-26 19:00  | 수정 2023-01-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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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여자 컬링 '팀 킴' 등 국가대표들이 펄펄 나는 컬링에서 또다시 문제가 터졌습니다.
대한컬링연맹이 연초부터 회장 공석 사태를 맞더니 임직원 월급도 벌써 넉 달간 외부에서 빌려서 지급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각한 건 문제가 이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창올림픽 이후 대한컬링연맹이 내홍에 휩싸여 위기를 맞았던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습니다.

▶ 인터뷰 : '팀 킴' / 지난해 3월 30일
- "파이팅!"

2년 전 내분과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던 대한컬링연맹을 새로 맡은 김용빈 당시 회장의 지원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빈 /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 (2021년)
- "이제부터는 저희 연맹을 바로 세워서 연맹도 항상 좋은 뉴스를 낼 수 있도록."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인 김 회장이 기업 부실경영 논란 속에 컬링연맹회장직을 돌연 사퇴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선, 연맹 '곳간'이 지난해 9월부터 바닥나 12월까지 4개월간 외부 차입금을 통해 임직원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대한컬링연맹 관계자
- "매월 차입했죠 왜냐하면 그다음에는 후원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기다렸다가 안 들어오면 다시 또 차입을 하고 안 들어오면 또 차입을 하고."

더 큰 문제는 올해 4월 시니어 세계선수권과 9월 세계컬링연맹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데, 올해 사업계획서 조차 내놓지 못한 것입니다.

세계선수권을 치르려면 8억가량 필요한데 현재 1/3도 확보하지 못했고, 국비 지원금도 무슨 이유인지 1억 1천만 원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탁구가 아시아선수권을 개최로 7억 원을 받은 것과 비교됐습니다.

▶ 인터뷰(☎) : 국내 컬링 관계자
- "연맹 사무처가 후원금 유치와 운영 등 관리 면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인적 쇄신이 급선무라는 생각입니다."

보다 못한 연맹 대의원들은 어제 임시총회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한상호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 현안 해결에 나섰습니다.

반복되는 문제로 또 도마위에 오른 컬링연맹이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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