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종민
'침수 피해' 상인들에게 찾아온 추석 "대목은커녕 가족도 못 봐요"
입력 2022-09-09 19:30  | 수정 2022-09-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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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도 웃지 못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진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복구작업이 한창인 전통시장 상인들인데요.
명절 대목 특수는커녕 가족들도 모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선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지만, 바닥엔 여전히 물이 흥건합니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식자재는 모두 버리고 밀가루 몇 봉지를 건졌지만 이마저도 물이 들어가 못쓰게 됐습니다.

가게를 집어삼킨 폭우가 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흙탕물을 씻어내야 합니다.


내다 버린 식자재만 1억 원어치가 넘는데, 손에 받아 든 지원금은 5백만 원입니다.

▶ 인터뷰 : 조용연 / 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일시적인 금액밖에 안 되는 거죠. 복구비로 쓰기에 턱도 없고. 당한 사람만 서글프고 고달프고 당한 그 순간만 관계 부처 모든 분들이 와서 그냥…."

추석 대목은 남의 얘기. 이번 명절엔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연 / 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와서 복구 도와준다고 하는데 와 봐야 속상하기만 하고 연휴 다 끝나고 여유 있을 때 오라고…."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또 다른 시장의 상인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에 젖어 망가진 기계들을 치우고 나니 지하 노래방 모습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한여름 / 서울 남성사계시장 상인
- "즐거운 가족끼리 모이는 첫 번째 날인데 돈 버는 건 둘째치고…. 지금 저도 이렇게 나와서 하염없이 이러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 싶어서요."

풍성한 한가위란 말이 무색한 피해 상인들은,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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