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순철
[단독/뉴스추적] 첫 출동 남대문서…피해 여성 못찾아 공조요청
입력 2021-11-20 18:05  | 수정 2021-11-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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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데이트 폭력으로 신변 보호를 받았던 30대 여성이 피살된 사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변보호 위치 확인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사회부 김순철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피의자가 오늘 낮에 대구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을 앞서 전해 드렸는데, 이번 사건을 다시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30대 여성 A 씨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 B 씨로부터 6개월 동안 다시 만나달라는 취지로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A 씨는 데이트 폭력을 신고했고 법원이 지난 9일 B 씨에게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요.

이후 A 씨는 귀갓길 동행과 순찰 보호조치, 그리고 임시 숙소 등을 제공 받았습니다.

그러다 어제 경찰 동행 없이 서울 저동의 자택을 찾았다가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 질문 2 】
피해 여성이 스마트 워치로 두 차례나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의 늑장 대응 논란이 왜 불거진 건가요?


【 기자 】
네, 이 여성은 어제 오전 11시 29분에 스마트 워치로 1차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여성의 거주지인 서울 저동이 아니라 명동으로 출동 중이었는데요,

이어 4분 뒤인 11시 33분에 2차 신고를 했고 경찰은 41분에 도착을 했지만 이미 A 씨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 질문 2-1 】
경찰이 범행 장소를 특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었습니까?


【 기자 】
네, 현재까지 신변보호 위치추적은 기지국 중심으로 확인하는 112시스템을 활용해왔습니다.

기지국은 쉽게 말씀드리면 빌딩 옥상이나 아파트에 설치된 커다란 안테나인데요.

스마트 워치 착용자가 비상 버튼을 누르면 1차로 기지국 위치값을 그 다음 5초마다 와이파이와 GPS 위치 값을 확인합니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보듯, 112시스템의 문제는 기지국의 간격에 따라 오차범위가 달라진다는 맹점이 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오차가 500미터나 벌어져 있었습니다.



【 질문 3 】
이런 위치값 오류로 경찰의 대응도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닌가요?


【 기자 】
저희 취재진이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말씀드리면요,

어제 오전 11시 29분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1분 뒤인 서울 경찰청이 서울 남대문서에 출동 지령을 내려 32분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위치값이 서울 명동이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행 현장과는 500미터나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수색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11시 33분에는 2차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1분 뒤에 재차 서울 남대문서에 지령을 내렸고, 곧바로 서울 중부서에 공조 요청도 했지만 사건은 벌어진 뒤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서울 남대문서가 출동을 나갔다가 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수색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찰이 신변보호 위치 확인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왜 적용이 안 됐던 건가요?


【 기자 】
네, MBN이 입수한 경찰의 내부 문서를 살펴보면요,

기존의 위치추적 방식이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지국과 와이파이, GPS를 동시에 가동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신고를 받은 뒤 3초 이내, 오차 범위는 최대 20미터 내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실제 인천경찰청에서는 얼마 전부터 이를 운영됐지만 서울 경찰청의 경우 도입 준비 중이어서 신형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2월부터는 일선서에도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회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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