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딸 특혜 의혹 사실로 드러나

【 앵커멘트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외교부에 특별 채용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행안부 감사팀은 외교부가 유 장관의 딸을 특채에 합격하도록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편의를 봐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전문가를 뽑는 시험에서 통상 관련 부서장이 면접위원을 결정해야 하는데, 실제 내부 결정 과정에서 해당 부서가 제대로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1차 시험 공고 때 지원자를 전원 불합격시키고 2차 공고를 내면서 시간 간격을 지나치게 길게 잡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1차 때 영어시험 성적표를 내지 못한 유 장관 딸이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외교부 특별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주고자 법령을 위반한 사례가 없었는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특채로 뽑힌 인원 중에는 유 장관의 딸 이외에도 전 코트디부아르 대사와 전 스페인 대사 등 외교부 고위직 자녀 6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파문이 특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행정고시를 폐지하고 5급 사무관의 절반을 전문가 특채로 뽑겠다는 정부의 계획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행안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 대국민 공개 토론회를 열어 5급 전문가 특채에 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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