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벤처기업들 판소리에 빠지다

【 앵커멘트 】
첨단 벤처기업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판소리 부흥에 나섰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와 어울리는 현장을 김형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흐느끼는 듯 구성진 사랑가가 가슴을 파고듭니다.

소리에 빠진 관객들 사이로 홍석우 전 중소기업청장도 보입니다.

막걸리 전도사에서 요즘에는 판소리 전도사로 나선 홍 전 청장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항상 판소리 공연장을 찾습니다.

▶ 인터뷰 : 홍석우 / 전 중소기업청장
- "개인적으로 오페라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오페라에 버금가는 우리 예술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에 판소리가 그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이후부터 기업인들과 기회만 있으면 자주 가는…"

벤처협회는 매달 판소리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벤처기업 직원들에게 무료로 표를 줍니다.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이 협회도 다음 달 열리는 '판소리 유파대제전' 행사를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세계 각국의 반도체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반도체의 날' 행사에 판소리 공연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초청했습니다.

▶ 인터뷰 : 탁승수 / 반도체산업협회 팀장
- "반도체가 국가 브랜드 1등 이미지가 있고, 판소리도 전통문화의 1등 문화예술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문화유산이면서도 관심 부족으로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판소리.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았던 300년 소리가 중소 벤처기업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우향 /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 "우리 판소리가 우리 것이니까 우리 한국 사람이 해야 해"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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