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사채업자 퇴출시킨 '미소금융'
입력 2010-09-01 12:30  | 수정 2010-09-01 12:30
【 앵커멘트 】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소액대출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전통시장은 미소금융을 통한 소액대출로 상인들이 영업에 안정을 찾고 10여 명에 달하던 일수 사채업자를 퇴출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합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11년째 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해온 이옥남 씨.


물건을 떼올 때마다 목돈 마련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곤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한 시름을 놓았습니다.

바로 상인 회를 통해 소액이지만 저리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옥남 / 대전 큰 도마 시장 상인
- "물건, 저희는 깨 사는 데 써요. 주로 많이. 들깨 값이 워낙에 비싸다 보니까 많은 물량을 사서 힘들 때 그걸로 보충하고 그래요. 아무래도 이자율이 낮고 제가 이제 빌려 쓰기에 부담이 덜 해요. 보증인 안 세워도 되고요. 빌리기가 쉽죠"

20년째 과일장사를 해온 시장의 터줏대감 장종근 씨.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돈이 급할 때면 고리의 사채나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인 회를 통해 소액 대출을 이용하면서 그런 부담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장종근 / 대전 큰 도마 시장 상인
- "상부상조해가면서 이렇게 쓰다 보니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편하고 앞으로도 이제 이런 금액이 우리 소상인들한테 많이 지원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이처럼 미소금융재단의 지원으로 시행되는 소액대출제도가 영세 시장 상인들의 안정된 영업을 돕고 있습니다."

시장상인을 위한 소액대출이란 미소금융 중앙재단에서 전통시장의 상인회로 자금을 지원하면 이를 상인들에게 소액으로 분배해, 대출하는 것입니다.

상인들은 1인당 500만 원 미만의 자금을 4.5%의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중달 / 대전 큰 도마 시장 상인 회장
- "점포운영 자금이라는 게 서민들은 그게 다 자신의 생활자금이거든요. 그러니까 점포에서 며칠 판 돈, 아이 등록금 딱 주고 나니까 그다음에 물건 살 돈이 없는 거죠. 그러면 그런 것 때문에 상인들도 많이 고마워하시고…"

이곳 대전 큰도마 시장은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거쳐 2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자금을 운용해 지금까지 205명의 상인이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500만 원까지 대출받았습니다.

상인들의 상환율은 100%, 상환된 액수만큼 또 다른 상인에게 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환율이 높아질수록 더욱 많은 상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열 명이 넘던 일수 고리사채업자가 시장 골목에서 퇴출당하고, 상인들은 안정된 영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인터뷰 : 손중달 / 대전 큰 도마 시장 상인 회장
- "사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 막 길에다 뿌리고 다니거든요. 이런 게 저희 시장엔 다 없어졌어요. 이 미소금융 들어오고 나서 그러다 보니까 상인회원들 간의 유대감이라든가 이런 게 훨씬 좋아졌어요"

이러한 모범사례가 알려지면서 큰 도마시장에는 이번에 1억 원의 추가자금이 지원되었습니다.

앞으로 상인 회에서는 영세 무등록 사업자나 무점포 상인들을 우선으로 대출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소금융 중앙재단은 이러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 "이 큰 도마 시장이 가장 모범적으로 잘하고 계셔서 오늘 추가로 자금을 저희가 제공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이 전국에 한 1,550개의 전통시장이 있습니다만 이것이 확산해서 금융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전통시장의 안정과 활성화를 돕는 미소금융.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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