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백두산 관광객 사망…"엉터리 가이드 탓"
입력 2010-08-25 18:50  | 수정 2010-08-26 08:45
【 앵커멘트 】
백두산 관광에 나섰던 한국인 9명이 조난당하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관광객들은 전문적인 산악 지식이 없는 가이드의 통솔 미숙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합니다.
서복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짙은 안개를 뚫고 관광객들이 힘겹게 산에 오릅니다.

강한 비바람까지 부는 탓에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지난 8일 백두산 관광에 나섰던 53살 이 모 씨 등 34명은 갑작스럽게 변한 날씨와 맞닥뜨렸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이 조난당해 16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산에서 내려왔고 심한 탈진으로 심폐소생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2살 김 모 씨가 결국 저체온증에 이은 탈진으로 숨졌습니다.

산악 가이드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조난당했는지조차 모른 채 먼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관광객들은 산에 익숙한 현지 산악 가이드가 아니었는데다 말이 통하지 않아 간단한 주의 사항조차 듣지 못한 탓에 화를 불렀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백두산 관광객
-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백두산에 대한 지식도 없는 사람이었고 장비도 준비 안 돼 있고, 산둥성에서 돈을 아끼려고 데려온 그런 가이드로…"

여행 상품을 기획한 해당 여행사는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나서야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또 뒤늦게 현지 산악 가이드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여행사 관계자
- "그분(관광객)들이 통역을 붙였어야 하는 게 맞지요. 저희가 콘트롤할 수 있는 가이드가 아니라고요."

이번 관광객 조난 사고는 백두산의 악천후보다 엉터리 산악 가이드가 부른 인재로 자칫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