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네오세미테크 퇴출…거래소·감독 당국 합작품
입력 2010-08-24 19:00  | 수정 2010-08-24 21:21
【 앵커멘트 】
시가총액 4천억 원 대의 코스닥 상장사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그동안 거래소와 감독 당국은 뭘 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우회상장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는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가 결국 피해자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됐습니다.
임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때 시가총액 4천억 원 코스닥시장 26위의 상장사로 주목을 받던 태양광업체 네오세미테크.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우회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부풀려진 회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부실 덩어리 기업이 알짜기업으로 둔갑돼 형식적인 '우회상장' 심사절차를 통과한 겁니다.

하지만 가면은 몇 개월 가지 못했습니다.


상장 뒤 받아본 첫 반기보고서에서 결국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며 실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거래소와 감독 당국만 믿었던 투자자들의 피해. 3천억 원 가량을 갖고 있던 무려 7천여 명의 소액주주들은 깡통을 차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원기 / 소액주주 대표
- "사람들이 왜 백화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물건을 사냐면…품질에 대한 인증을 믿기 때문에 사는 것 아닙니까? 주식도 마찬가지죠…거래소나,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승인해준 것이잖아요. "
그동안 분식회계를 묻어줬던 부도덕한 회계법인과 경영인도 문제지만, 거래소의 형식적 우회상장 심사와 감독 당국의 뒷짐이 결국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네오세미테크를 제외하고도 올해 들어 사실상 상장 폐지된 우회상장 기업이 이미 7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뒤늦게 우회상장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당국 관계자
- "전체적으로 우회상장제도 문제 개선안 할 때, 아마 발표할 내용이 있을 건데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금융당국의 늑장대응에 투자자 보호는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지훈입니다. [ jhlim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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