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전투기 1대 중국 추락…조종사 사망
입력 2010-08-18 17:05  | 수정 2010-08-18 17:47
【 앵커멘트 】
북한 전투기가 어제(17일) 오후 중국에서 떨어져 조종사는 사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북한을 탈출해 러시아로 망명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 국적의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한 곳은 중국 랴오닝성 푸순현 라구향입니다.

북한 신의주에서 200여㎞ 떨어진 곳입니다.

전투기에는 조종사 한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전투기가 북한 국적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군사 정보 사이트에도 추락한 전투기 사진이 올랐으며, 꼬리 부분에 인공기 모양의 로고가 선명합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이 전투기가 이륙한 지점과 레이더에 잡힌 모양 등 정보사항을 종합할 때 '미그 21'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미그21은 1950년대 말 옛 소련이 개발한 단거리 초음속 전투기입니다.

무기 탑재능력은 떨어지지만 기동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북한 등 일부 국가에서 아직 주력기종으로 운용됩니다.

이 기종은 북한에서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잇따라 추락했으며 엔진결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번 사고 원인도 기체결함이거나 연료가 떨어졌을 개연성도 제기됩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북한을 탈출해 러시아로 망명을 시도하다 방향을 잃어 중국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잡히면 북한으로 송환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중국행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에선 중국 측이 사전 통보 없이 침범한 비행체를 격추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요,

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기체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격추되었다기 보다는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관측된다는 겁니다.

또 중국 공군에서 레이더 추적이 가능해 북한 전투기임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 당국은 북한 전투기가 중국으로 들어온 경위와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중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이 없다"면서 "주중대사관을 통해 상황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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