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우리는 왜 있냐" 소외 불만
입력 2010-08-18 14:06  | 수정 2010-08-18 16:14
【 앵커멘트 】
한나라당 안에서는 최근 당·정 관계가 불통이라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개각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야당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대 기자.


【 기자 】
네, 국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한나라당 안에서 정부에 볼멘소리가 나온다고요.

【 기자 】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마치 정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작심한 듯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했는데요.

최근 논란이 된 통일세 신설이나 행정고시 폐지, 일부 개각 등이 한나라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비판입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당은 당대로 할 말은 하고 따질 건 따지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운영해서 또 잘하면 모르겠는데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게 거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여당은커녕 친위대끼리만 소통한다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이해봉 의원은 "집권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건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됐지만, 최근에 더 심각해졌다"고 말하며 "과거 권위주의시대로 완전히 돌아간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개각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아무리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도 정부 여당이 어느 정도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참석자들은 당·정간 소통이 막히면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질문 2 】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날 선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기자 】
야권이 인사 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막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집중 공격하던 데서 벗어나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현오 내정자만 부각될 경우 자칫 다른 대상자들이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청문회 전날까지 김태호 내정자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오늘 1차로 말 바꾸기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특히 조 내정자의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특검을 주장하자 즉각 차단에 나섰습니다.

특검 주장은 "조 내정자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물타기 수법"이라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청문회에서 검증을 철저히 해 야당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총리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거물급 증인들의 출석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써부터 부실 청문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