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자기장으로 기술문명 위기 돌파"
입력 2010-08-18 13:10  | 수정 2010-08-18 19:29
【 앵커멘트 】
덩치는 휴대전화만 하지만 성능은 데스크톱 못지않은 컴퓨터, 가능한 일일까요.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반도체로 현대 기술문명의 돌파구를 연 국내의 한 과학자를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컴퓨터와 텔레비전, 냉장고, 자동차까지.

어느 것 하나 반도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반도체의 선폭을 좁히는 데 의존하는 현 기술로는 20년 뒤쯤 기술문명이 한계에 부닥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작동 과정에서 높은 열이 생기는 데다 선폭이 너무 좁아지면 정보처리 능력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겁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구현철 박사는 최근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 인터뷰 : 구현철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이번에 개발한 스핀소자는 전류가 흐르더라도 전자가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흐르느냐 반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흐르느냐에 따라서 (전류의) 온·오프를 결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해 말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 기술의 핵심은 전기로 만든 자기장을 중심으로 전자가 회전하도록 하는 것.

이렇게 하면 기존 반도체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를 한 데 통합할 수 있습니다.

부팅을 기다릴 것 없이 텔레비전처럼 바로 켜는 컴퓨터, 덩치는 작아도 다양한 기능을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하는 전자장비가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구현철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스핀소자는 굉장히 빠른 스핀채널을 사용해서 기존 실리콘보다 처리속도가 2~3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모바일 통신이나 스마트폰 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10여 년 뒤 일반인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구 박사의 다음 행보에 국내외 과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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