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천 년 전부터 '고래사냥' 시작
입력 2010-08-18 11:00  | 수정 2010-08-18 19:58
【 앵커멘트 】
고래 도시로 유명한 울산. 과연 울산지역 사람들은 언제부터 고래사냥을 시작했을까요?
이 의문을 해소해줄 귀중한 고래뼈가 남구 황성동에서 발견됐습니다.
울산중앙방송,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원전 6천에서 4천 년 무렵인 신석기시대 전기 때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뼈 2점이 울산 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고래뼈는 수염고래 흉추 조각과 고래 견갑골로 추정되는데, 뼛속에는 사슴 앞다리 뼈로 갈아 만든 2에서 4센티미터의 작살 촉이 박혀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규 / JCN 기자
- "지금까지 고래뼈가 발견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 포경의 흔적을 실물로 보여주는 고래뼈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반구대암각화의 그림으로만 전해오던 고래사냥이 실제 이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 인터뷰 : 정의도 / 한국문물연구원 원장
- "이 두 뼈는 고래의 목 부근에 있는 뼈들입니다. 이것은 흉추고 이것은 지느러미 견갑골에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여기에 날카로운 것이 박혔을 때 고래가 굉장히 고통을 느끼고…."

특히, 이 고래뼈의 발견은 포경에 관한 학계의 통설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유물로 평가됩니다.

학계에선 신석기 시대의 항해술이나 사냥기술 수준 등을 미뤄 고래사냥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이번 유적 발굴현장에서는 다양한 동물뼈와 토기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귀신고래와 각종 동물의 뼈를 비롯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신석기 전기의 토기 7∼8점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국가에 귀속되며, 고래뼈는 울산 고래박물관에 기증될 것으로 보입니다.

jcnnews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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