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은 줄고 구할 길은 없고" 동물원의 고민
입력 2010-08-18 05:10  | 수정 2010-08-18 08:00
【 앵커멘트 】
동물원에 가보신 분들, 전에는 쉽게 볼 수 있던 동물들을 요즘엔 왠지 구경하기 힘들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알고보니 다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공원에 단 한 마리 남은 수컷 쌍봉낙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마리였지만, 3주 전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고 남은 한 마리도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장곤 / 서울대공원 사육사
- "사료를 먹다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정신을 잃더니 안 일어나는 거예요. 구하기가 어렵데요.혼자 지내야죠. 외롭게…."

망구스여우원숭이와 맨드릴 등 6종의 원숭이도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남은 31종의 원숭이 중 8종 역시 암컷이나 수컷 어느 한 쪽만 한 두 마리 남은 상황입니다.

서울대공원은 84년 개원 이래 400여 종의 동물을 뽐냈지만, 현재는 100여 종 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최근 동물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사라지는 종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싶어도 검역법이 까다로워 최근 몇 년간 우제류나 영장류 동물을 수입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조경욱 / 서울 어린이대공원 관리과장
- "각종 전염병이라든지 질병이 발생하다 보니까 검역 차원에서, 질병 차단을 하기 위해서 병이 발생한 곳에서 수입할 수 없고…."

국내 동물원 간 동물 교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희귀종은 보유한 동물원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국제협약과 NGO의 개입으로 동물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는 추세입니다.

동물 종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동물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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