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든 버스 연료통에 구조적 결함"
입력 2010-08-11 05:10  | 수정 2010-08-11 05:47
【 앵커멘트 】
그제(9일) 천연가스버스 연료통이 폭발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일각에서 모든 연료통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처참하게 구겨진 차체와 여기저기 흩어진 유리 파편.

그제(9일) 일어난 시내버스 연료통 폭발사고는 잘못 관리된 압축천연가스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원인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연료통의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천연가스버스 연료통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쓰는 연료통은 캡슐 알약 모양의 강철 원통에 유리 섬유를 감아 만든다"며 "폭발하는 강철을 잡아둘 만큼 유리 섬유가 튼튼하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여름과 겨울을 거치며 강철 재질 연료통의 수축과 팽창이 반복됩니다.

피로도가 쌓여 깨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 일단 터지면 커다란 강철 파편이 튀는 폭탄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근엔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에 탄소섬유를 그물처럼 단단히 감은 신형 연료통이 등장했지만, 그런 연료통을 단 시내버스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버스 폭발사고가 단가가 낮은 강철 소재의 제품을 고집하는, 완성차 업계의 태도에서 시작됐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안전도를 높이려면 가격도 높이는 게 당연한 데도 완성차 업체들은 싼 연료통을 고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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