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중소 상생 해법은? ③] "사자가 풀까지 먹어서야…"
입력 2010-08-07 05:10  | 수정 2010-08-08 10:21
【 앵커멘트 】
대-중소기업의 상생 해법을 찾아보는 세번째 시간입니다.
중소기업이 키운 시장에 대기업이 뒤늦게 뛰어들어 자본력으로 휩쓸어버리는 일, 대-중소기업 관계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막걸리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은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롯데, 진로 등입니다.

중소업체 막걸리 판매나 수출을 대행하거나 기존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대기업들은 전국 유통을 통해 막걸리 시장이 커지고 품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순범 / CJ제일제당 상무
- "국내 막걸리 산업을 활성화하고 막걸리 수출에 기여하고 쌀 소비량을 촉진하는 측면이 큽니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대기업이 일단 우회로로 시장에 들어왔지만, 언제든 직접 제조에 나서 전국 유통망과 자본력을 무기로 밀어붙일 경우 전국 560개 양조장은 대부분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함범식 / 포천 일동막걸리 제조업체 대표
- "대기업이라는 큰 사자가 토끼까지 잡아먹는 건 이해하지만 풀까지 다 먹어버리면 먹이사슬이 다 없어지지 않습니까?"

정수기와 내비게이션, MP3 등의 시장에서도 이런 과정을 거쳐 중소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확장의 논리를 갖고있는 기업의 시장 진출을 무조건 막을 순 없는 일.

결국 대기업은 수출을, 중소기업은 제조와 내수를 맡는 등 상생만이 해법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상벌 규정을 명확히 해야 진정한 상생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한정화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잘하는 대기업들엔 인센티브를 주고 명백한 불공정행위를 상습적으로 행하는 대기업엔 반드시 페널티를 줘야 합니다."

대-중소기업 상생,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효성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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