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비대위' 가동…당권 경쟁 '점화'
입력 2010-08-03 11:18  | 수정 2010-08-03 11:57
【 앵커멘트 】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전당대회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마찰이 불가피한 가운데 당권 주자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대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있는데요.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민주당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규칙과 당의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가는 격론 끝에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서,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회의를 이끌고 있는데요.


박 대표는 전당대회까지 공정성과 중립성에 비대위의 생명을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별적으로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민주당이 계속 표류하다가는 국민들로부터 배척받는다며, 비주류 측에 우회적으로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그만큼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 양상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서 여전히 기존 지도부가 구성한 전대준비위원회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비대위도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죠?

【 기자 】
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당권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것을 비롯해,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세균 전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사퇴한 만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동영 고문은 재보선 직후 부산과 충북을 방문하며 일찌감치 조직 정비에 나섰고, 손학규 고문 역시 조만간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의 지원을 받는 천정배 의원과,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주선 최고위원까지 가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묘한 균열 양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권 주자 간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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