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 반대' 인질범 경찰 자수…어머니 숨져
입력 2010-07-24 12:45  | 수정 2010-07-24 12:45
【 앵커멘트 】
결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 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인질범의 칼에 찔려 숨졌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5살 박 모 씨가 서울 중화동 여자친구의 집을 찾은 건 어제(23일) 오후 4시쯤.


300일가량 교제해온 여자친구 김 모 씨와의 결혼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결혼을 허락해 달라며 인질극을 벌인 겁니다.

박 씨는 등기배달원으로 속여 집에 들어갔지만 김 씨의 어머니 송 모 씨가 이를 막자 미리 준비해 둔 회칼을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송 씨는 팔꿈치를 깊게 찔렸고, 출혈이 멈추지 않아 끝내 숨졌습니다.

사태가 악화하자 경찰은 프로파일러와 협상 전문가를 동원해 자수를 권유했고, 결국 박 씨는 10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인질범
- "그냥 (애인하고) 이야기했어요. 지난 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 주로 하셨어요?) 앞으로의 얘기도 하고…."

경찰서로 압송된 박 씨는 여자친구 김 씨의 회유가 자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유철 / 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여자친구가 죽지 말라고 하고 피의자가 죽으면 여자친구도 죽어버리겠다. 함께 나갈 때 손잡고 함께 나가 주겠다."

여자친구 김 씨는 매우 놀라긴 했지만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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